글 김 두 규
1960년 전라북도 순창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에서 독일어를 전공했다. 이후 독일 뮌스터(Mnster) 대학교에서 독문학·사회학·중국학 수학 후 박사학위(Dr. phil)를 취득했다(1991). 1994년부터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에 공식적으로 독일문학에서 풍수지리로 전공을 바꾸었다.
전라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2000~2002),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2004~2006), 전북혁신도시입지선정 및 자문위원(2005~2009), 경상북도 도청이전 자문위원(2007~2009) 자격으로 국가 및 공공기관의 입지선정 및 건설 관련 풍수 자문을 하였다.
2007년부터 2017년 4월까지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풍수지리)으로, 2017년 5월부터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민속학)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반도 풍수학 사전』(2005, 비봉출판사), 『조선 풍수, 일본을 論하다』(2010, 드림넷미디어), 『국운풍수』(2016, 해냄출판사), 『사주의 탄생』(2017, 홀리데이북스), 『2020년 운명을 읽는다』(2019, 해냄출판사), 『권력과 풍수』(2021, 홀리데이북스, 2022년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선정) 등 총 24권의 역서와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신지비사를 통해서 본 한국풍수의 원형-우리민족 고유의 ‘터잡기’ 이론 정립을 위한 시론-」(『고조선단군학』 제31집, 2014. 12),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과 풍수」(『영남학』 제28호, 2015. 12), 「사주이론들의 사회사적 배경 연구 시론」(『사회회사상과 문화』 2017. 6.) 외 10여 편의 풍수와 사주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불가신 불가폐(不可信 不可廢)’
믿을 수도 없지만 안 믿을 수도 없다.
사주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바로 ‘불가신 불가폐’라는 말처럼 맏을 수도 없지만 안 믿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사주의 탄생』과 『권력과 풍수』의 저자 김두규가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기로 했다.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주술이 단순히 미신, 통계, 과학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2,000년 역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임을 강조한다.
사주술은 미신도, 통계도, 과학도 아니다.
사주술은 2,000년 역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다!
이 책의 첫 질문은 “사주(四柱)도 인문학이라고요?”로 시작한다. 인문학이 여러 곳에서 오남용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주가 인문학에 속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반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에 대해 저자 김두규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문학은 이에 대한 학문, 즉 인간사(人間事)에 관한 학문을 말합니다. 인간사(人)란 너무 복잡하여 그 무늬(文), 즉 인문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이때 하늘의 무늬인 천문(天文)과 땅의 이치인 지리(地理)를 바탕으로 인간사를 살피면 한 개인이나 집단의 운명을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동양적 사고였습니다. 따라서 인문학은 천문과 지리를 전제하지 않으면 파악할 수 없다는 논리가 됩니다.”
덧붙여 이때 천문은 사주와 점성술이고, 지리는 풍수라고 말한다. “‘사주인문학’이 억지 조어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자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론,
사주 해석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고려 시대는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별점을 중심으로 보았다. 별점 자체가 관학이었던 셈이다. 반면 조선은 농업과 유학(성리학)을 기반으로 하였고, 이에 따라 음양과 오행, 즉 칠성(七星)만을 바탕으로 하는 사주술이 주류를 이루었다. 국가의 근간이 어떠냐에 따라 주류가 되는 운명론도 달라지는 것이다.
고 배종호 교수(1919~1990)은 서양철학을 전공하였으나 한국철학의 대가가 된 사람이다. 그는 사주와 풍수를 ‘한국학’의 하나로 편입시키고자 하였고, 역술가들을 제도권 학회에 가입시켜 소통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사주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다양하게 있지만, 아쉽게도 동양철학 교수들이 사주(시간의 철학)나 풍수(공간의 철학)을 철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없었다.
저자는 “21세기 현대인은 직업도 다양하고, 세계화 다문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고 있어 기존의 봉건체제를 오행의 상생 상극으로 추상화하고 정당화하고자 했던 것이 민주주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정 사유의 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관과 자아를 찾는다는 점에서 별점적 사주풀이, 즉 신살풀이가 더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작금의 사주 전문가들이 시대의 변화를 사주 해석의 주요 변수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또한 지적했다. 봉건사회 구조를 반영하고 있던 사주 논리로 더 이상 해석해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IT · 무역 · 문화 · 관광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시대이며 노마디즘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사주풀이도 달라야 합니다. 예컨대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역마살 사주를 꺼렸습니다. 자주 떠돌아다니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역마살이 있어야 무역 · 문화 · 관광 활동에 유리합니다. 도화살 · 홍염살 · 지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직업이냐에 따라 사주를 보는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추 천 사
풍수는 물론 사주 이론에도 조예가 깊은 김두규 교수가 이번에 출간하는 ‘믿을 수 없는 사주, 믿고 싶은 사주’는 바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사주를 처음 접하는 아마추어는 물론 평소에 사주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작동원리를 몰라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던 반쪽짜리 전문가들에게도 그 부족분을 메워줄 수 있는 책이다. 사주를 인문학의 한 분야로 규정하고, 초보자나 전문가 모두 쉽게 주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진입시킨 국내 첫 간행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육 동 인(전 청와대 춘추관장 · 직업학 박사)
목 차
추천사 / 4
Ⅰ.사주와 인문학
1. 인문(人文)과 사주 / 15
2. 운명과 사주 / 20
3. 성현들의 운명관 / 24
Ⅱ.한국학으로서 사주학
1. ‘오늘의 운세’ / 35
2. 당사주(唐四柱)는 중국 사주? / 38
3. 고려와 조선의 사주술 차이 / 43
4. 조선 훈구파와 사림파의 사주관 / 47
5. 해방 이후 한국의 ‘사주학’ / 51
Ⅲ. 사주의 이웃들: 풍수 · 작명 · 관상
1. 사주와 풍수 / 61
2. 사주와 작명 / 73
3. 사주와 관상 / 77
Ⅳ. 중국 역대 왕조의 변화와 함께한 사주술
1. 사주술의 출현 / 83
2. 사주술의 출발을 알린 당나라 시대 / 87
3. 군벌과 음양가를 키운 5대 10국 시대 사주술 / 90
4. 농경 사회와 나란히 발달한 송대 사주술 / 92
5. 별을 보며 신살을 살피던 원대 사주술 / 94
6. 의학의 발달로 큰 변화를 겪은 명대 사주술 / 96
7. 청대 사주술 / 100
8. 20세기 이후 중국 사주술 / 105
Ⅴ. 사주술 내적 논리에 대한 본질적 질문
1. 사주의 구성과 문제점 / 115
2. 음양 · 오행 · 십간 · 십이지에 대한 본질적 의문 / 124
3. 대운(大運) 문제 / 134
4. 용신(用神) 문제 / 140
5. 격국(格局) 문제 / 147
6. 육친론(六親論) 문제 / 152
Ⅵ. 21세기 세계화 속 K-사주술
1. 중국 · 일본 · 북한과 다른 한국 사주술 / 159
2. 글로벌·노마디즘 시대의 한국적 사주-신살(神煞) 사주의 새로운 복고 / 162
3. 신살(神煞) 사주론의 변천사와 시대 문제 / 165
Ⅶ. 성현들의 사주론
1. 주자: 음양·오행을 논하는 글 / 175
2. 주자: 서단숙에 드리는 글 / 177
3. 진덕수(陳德秀): 오정수를 보내며 주는 글 / 181
4. 문천상(文天祥): 운명 예측가 주두남에게 드리는 글 / 184
5.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 그대의 운명이 그 사람과 같지 않다 / 189
6. 유기(劉基): 서중원에게 주는 글 / 191
참고문헌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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