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미옥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건축학 박사
대학에서 언어학을, 대학원에서 공간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했다. 이를 토양으로 전시 전문 업체를 거쳐 현재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20여 년 전 과기부 국립과천과학관 신규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럽과 일본의 어린이 뮤지엄 벤치마킹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도 이런 어린이 뮤지엄이 있어야 한다! 이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도 근무하였고, 거기에 더해 늦깎이 초보 엄마로 육아를 시작하면서 어린이 뮤지엄은 일상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왔다. 실무와 일상의 바쁨을 핑계로 미루던 박사 논문도 어린이뮤지엄 연구로 마쳤다. 최근 10여 년은 주로 일반인 대상 전시 업무를 맡아왔고 ‘공간큐레이팅’과 ‘문화공간’이 주 연구 대상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서 어린이 공간과 교육은 변함없는 관심 대상이다. 디자인 담당 학예연구사로 재직하면서 30여 편의 논문 발표, 50여회 이상의 직무 특강, 국내·외 컨퍼런스 발표, 다수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2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산업유공공로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세계의 다양한 뮤지엄을 소개하는 블로그, ‘신디의박물관여행’(https://blog.naver.com/hellocindy74)을 운영중이며 저서로 『뮤지엄×여행(2019)』이 있다.
“육아, 교육, 디자인, 박물관의 통섭적 고찰을 통한
어린이뮤지엄과 어린이공간 지향점에 대한 공간큐레이터의 통찰”
『어린이 뮤지엄』은 어린이의 창의성 증진과 이상적인 성장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고민한 인류 노력에 대한 탐구서로 어린이를 위해서 성인이 선택하는 책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연구사인 저자는 언어학, 실내디자인, 건축을 전공하고 뮤지엄 전시디자인을 담당해왔다. 다양한 아카데믹 배경과 전시라는 주요 업무가 대변하듯, 저자에게 있어 여러 현상과 이론의 통섭적 고찰, 새로운 관점과 창조적 영감의 도출은 업무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중요한 태도가 되었다. 기 발표한 저서, 『뮤지엄x여행』 역시 그간의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된 뮤지엄이 아닌 공간과 관람경험이라는 새로운 시선에서 뮤지엄을 탐구하고 소개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전시전문회사 재직시절 국립과천과학관 건립을 위한 개념설계 프로젝트를 위해 해외 유수 어린이뮤지엄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받은 충격과 사명감이 오랜 시간 저자에게 ‘어린이’와 ‘뮤지엄’을 인생 과제처럼 각인 시켰다고 했다. 필연같은 우연으로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도 근무하였으며 박사논문도 어린이뮤지엄으로 마쳤다. 이 책은 어린이뮤지엄 전문도서도 여전히 부재한 현실에서 진행한 저자의 2015년 박사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연구를 위해 방문했던 어린이 뮤지엄 여행의 기록들을 추가한 것이다. 그 전반에는 아동학과 교육학, 디자인학 그리고 박물관학의 통섭적 고찰을 통해 저자가 읽어낸 어린이 공간과 뮤지엄 교육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
『어린이 뮤지엄』은
● 어린이라는 대상 중심의 뮤지엄
● 어린이 행동 발달 특성과 연계한 놀이 개념의 접근
● 특화된 주제의 경험 기반 전시구성
● 보호자도 즐거운 가족박물관 지향
●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가변적 공간
이라는 공간큐레이터의 관점에서 어린이 뮤지엄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저자는 『어린이 뮤지엄』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어린이에게도 성인에게도 어떻게 경험을 잘 연결하여 ‘각자가 자기만의 인생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가’를 우리는 탐구해야 한다.”
그렇기에 육아와 어린이 교육, 어린이 공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제정한 지 꼭 100년 되는 해이다. 이런 뜻 깊은 해의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뮤지엄』 출간을 하게 되 더 의미를 가진다 하겠다.
저자의 말(본문 중 발췌)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서 성인이 선택하는 책이며, 육아와 어린이 교육, 어린이 공간에 관심이 있는 성인을 위한 책이다. 즉 어린이의 창의성 증진과 이상적인 성장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고민한 인류의 노력에 대한 탐구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겠지만 어린이 뮤지엄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그런 면에서 대상 독자를 전문가와 비전문가 그룹으로 구분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 2장이 다소 지루하다면 3장인 여행 부분으로 넘어가도 좋다. 전문가와 비전문가 그룹의 균형을 위해 간단히 소개된 이론이나 학술적 내용이 부족하다면 더 깊은 정보를 연결하는 마중물의 역할로 이 책을 활용하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이 책을 스스로 선택해서 읽는 어린이가 있다면 꼭 필자에게 연락해주기를 바란다. 뒤에 나올 에피소드인 뉴욕 어린이연극의 디렉터가 받았던 감동 이상의 감동이겠다.
어린이 뮤지엄을 통해 궁극적으로 필자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린이에게도 성인에게도 어떻게 경험을 잘 연결하여 ‘각자가 자기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가’이다. 헤드 컨설턴트인 파비오 모이올리Fabio Moioli도 미래에 가장 요구되는 중요한 기술은 각자의 방식으로 ‘점을 연결하여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잘 키워주기 위하여 성인들이 조력할 필요성과 좋은 교육이라는 보호자가 짊어진 과제를 어린이 뮤지엄과 연결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성인들도 모두 어린이 시절을 지내왔으므로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잊혔던 동심에 대한 오마주일 수도 있겠다. 어린이 뮤지엄과의 만남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모쪼록 이 책이 어린이 뮤지엄을 찾아가는 즐거운 가이드북이 되는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놀이공간과 교육 경험을 제공할지 생각하게 하는 성인을 위한 가이드북도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추천사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며 저술한 최박사의 『어린이 뮤지엄』 안내가 어린이, 부모, 조부모님, 교육자, 문화정책 입안자의 저녁식사 테이블의 촛불처럼 자기를 불태워 밝히는 청아한 산소가 되기를 소원한다.
이종철(문학박사, 민속학자,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내 생각에 이 책의 참 의미는 학문적 이론과 어린이박물관 실제 사이를 우아하게 왕래하며 어린이박물관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이경희(전 삼성어린이박물관 부관장,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초대관장)
『어린이 뮤지엄』 발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박물관이 문을 연지 약 30년이 지나가지만 어린이박물관 전시와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지침서나 개론서 하나 없는 목마름 속에서 오랜만에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이다.
이관호(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 ICOM한국위원회 부위원장)
목차
추천의 글 / 4
들어가며 / 17
제1장 뮤지엄, 어린이를 만나다
1. 어린이라는 뮤지엄의 새로운 패러다임 / 29
어린이 교육을 위한 새로운 장소, 어린이 뮤지엄 / 29
어린이 뮤지엄 탄생의 이론적 배경 / 31
어린이 뮤지엄 역사와 발전 과정 / 36
2. 유아 교육과 아동학에서의 중요한 발견 / 65
근접발달영역 이론과 모아 상호 작용 / 65
주요 관람 행태로서 상호 작용과 어린이 관람 행동 특징 / 75
제2장 어린이, 놀이, 조력자 그리고 놀이 환경
3. 어린이와 놀이, 그 필연의 관계 / 93
놀이 개념적 접근의 필요성: 어린이는 놀면서 체험하고 성장한다. / 93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물과 공간 유형 / 105
국내외 어린이 뮤지엄 체험 전시물 구성 사례 / 111
4. 보호자의 조력이 만드는 관람 효과 / 167
동반 관람과 상호 작용의 관람 만족도 상관성 / 167
동반 관람에 주된 영향을 주는 요인 / 183
어린이-동반 보호자의 관람 중 상호 작용 / 191
동반 관람과 상호 작용의 전시 환경적 지원성과 계획적 시사 / 229
제3장 어린이, 뮤지엄을 만나다
5. 어린이 뮤지엄 여행 / 265
어린이, 뮤지엄의 주인공이 되다 / 267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 290
놀면서 배워요 / 309
보호자도 즐거운 박물관 / 326
6. 어린이 뮤지엄의 미래 지향 / 341
어린이와 뮤지엄 그리고 동반 보호자: 모두가 즐거운 가족 뮤지엄으로 / 341
메타버스 시대 어린이 뮤지엄의 새로운 모색 / 351
나가며 / 359
참고문헌 / 364
부록 /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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